노동硏 분석 결과 1월말 103만2천명…2월에 더 늘듯
학계 전문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무위도식하면서 취업 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비구직 청년 무업(無業)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비구직 청년 무업자는 교육, 훈련, 일 가운데 어느 것도 하지 않는 가운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층을 말한다. 학계는 청년 무업자를 '니트'(NEETㆍ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족으로 부른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노동리뷰 3월호에서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기준 비구직 니트 인구는 103만2천명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1개월 전인 작년 12월의 97만5천명에 비해 5만7천명, 전년 동기인 작년 1월보다 2만9천명 각각 증가한 수치다.
비구직 니트 인구가 100만명을 웃돈다는 것은 상징성이 매우 크다.
정규 교육기관이나 입시학원 또는 취업을 위한 학원이나 기관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육아나 가사를 하는 것도 아닌 데도 놀고 먹으면서 일자리를 찾지 않는 인구가 1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은 국가의 미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비구직 니트 인구는 2003년말 75만1천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0년말 99만6천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15~34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5.1%에서 2010년 7.3%로 크게 높아졌다.
성별로 보면 2003년 67.6%에 달했던 남성 비구직 니트의 비중은 2010년에 62.4%로 하락한 반면 여성의 비중은 32.4%에서 37.6%로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25~29세 비구직 니트의 비중은 2003년 26.5%에서 2010년 35.3%로 8.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15~34세에서 25~29세 인구의 비중은 26.1%에서 27.5%로 1.4%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20~24세의 비중은 2003년 44.7%에서 2010년 36.6%로 8.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15~34세 가운데 20~24세 인구 구성비가 22.7%에서 19.5%로 3.2%포인트 하락한 것에 견줘 급락한 것이다.
학력을 보면 대졸 이상 학력자 비중은 증가했지만 고졸자 비중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체 비구직 니트 중 고졸자 비중은 2003년 63.6%에서 2010년 56%로 7.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졸 이상자는 2003년 16.3%에서 2010년 25.2%로 8.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15~34세 인구 가운데 대졸 이상자 비중 증가분 4.1%포인트를 웃도는 것이다.
남 실장은 비구직 니트 인구가 2월 기준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3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2월의 비구직 니트 인구 편차가 연중 가장 큰 경향을 보였다"면서 "실제로 작년 2월의 비구직 니트 인구가 전달보다 21만3천명 증가한 점으로 미뤄볼 때 올해 2월에도 전달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