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1만4천명 ↑
청년실업률 1.9%p 늘어
전반적인 고용 사정은 회복되고 있음에도 청년층(15~29살) 고용은 여전히 꽁꽁 얼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 수는 24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1만4000명이 늘었다. 5월에 58만6000명이 증가했던 데 비하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당시엔 기저효과 등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는 국면이다. 공공부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4만1000명 감소하고 민간부문에선 45만5000명이 증가했다. 공공부문의 경우엔 지난해 6월에 대규모로 시작됐던 희망근로사업 규모가 축소되면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민간부문에선 제조업(18만1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반면에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선 한해 전보다 12만9000명이나 감소했다.
다만 6월 고용률은 59.8%로 1년 전과 같았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제위기 여파로 고용이 악화됐던 지난해와 고용률이 같은 수준이라는 것은 앞으로 취업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야 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은 3.5%로 전년동월비로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년층의 고용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체 고용률은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같은 기간 청년층의 고용률(41.2%)은 0.5%포인트나 떨어졌다. 청년층 실업률은 8.3%로 전년동월비로는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전달인 5월(6.4%)에 견주면 1.9%포인트나 급등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년층 구직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이 젊은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늘리지 않고 있다는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규용 실장은 “원래 경기회복 국면에서 다른 계층에 비해 청년층에 대한 신규 채용이 더딘 편이지만 이번엔 그 속도가 더 늦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장기간 미취업 상태에 있는 취업대기자들에 대한 적극적 취업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중 청년층의 취업애로요인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청년고용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 고용률 감소는 교육·도소매·공공행정 등의 임시·일용직 취업자가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황보연 기자